눈.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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삶.의.기.록

눈.물

by sketchfooter 2023. 1. 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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흐르는 눈물에 앞을 볼 수 없었다

다리는 점점 무거워지고

머릿속에는

온통

막막함과 두려움에 채워져

무거워지는 다리만큼

주저앉아

이렇게 힘든데 왜 주저앉지 않냐고

생각은 몸을 주저앉히고 있었다

 

그렇게

한 발도 떼지 못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선

오늘은 걷는다

 

그렇게

쉬어가면 어떻겠냐고 타협하며

잠시 바람을 느끼지만

불안하다

불안하기만 한 게 아니다

오늘을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근심에

무력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

 

엄지발가락에 꽉 힘을 주고

풀린 허벅지에 쭈삣 털 마디마디마다

신경을 세워

전두엽에 해마를 때려 머리를 깨운다

 

지구의 여행에서 발걸음 내딛지 않는다는 건

죽음을 맞는 것일 것이다

쉬지 말고 왼발을 오른발을 힘차게 내딛는 것으로

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밖에 없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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