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흐르는 눈물에 앞을 볼 수 없었다
다리는 점점 무거워지고
머릿속에는
온통
막막함과 두려움에 채워져
무거워지는 다리만큼
주저앉아
이렇게 힘든데 왜 주저앉지 않냐고
생각은 몸을 주저앉히고 있었다
그렇게
한 발도 떼지 못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선
오늘은 걷는다
그렇게
쉬어가면 어떻겠냐고 타협하며
잠시 바람을 느끼지만
불안하다
불안하기만 한 게 아니다
오늘을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근심에
무력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
엄지발가락에 꽉 힘을 주고
풀린 허벅지에 쭈삣 털 마디마디마다
신경을 세워
전두엽에 해마를 때려 머리를 깨운다
지구의 여행에서 발걸음 내딛지 않는다는 건
죽음을 맞는 것일 것이다
쉬지 말고 왼발을 오른발을 힘차게 내딛는 것으로
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밖에 없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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